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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BOOKS

W. Somerset Maugham의 달과 육펜스를 읽고

 

사실 이 작품을 접하게 된 계기는, 주송이가 연애로 인해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잠깐의 쉼을 주고자 뮤지컬을 보여주기로 했고.. 이왕 보는거 원작을 보고 가자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고 있자면 흘러가는 이야기에 동화되어 잡생각들을 잊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사실 뮤지컬이나 연극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기에..

 

이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에 의해 쓰였다. 그는 20세기 영국 작가들 중에서 그 인기가 손에 꼽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한다. 그 인기 이면에 역시나 다채로운 인생 편력이 있었는데, 소학교에 들어갈 즈음 양친을 여의고 숙부 밑에서 생활 하였으며, 폐결핵을 앓기도 하였다. 독일에 건너가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본국에 돌아온 뒤에는 의학 과정을 마치고 산부인과 인턴으로 일하기도 하였는데, 이런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감상평은 영문으로 한번 더 읽고 쓰려고 한다!

 

이어서..

'달과 육펜스'라는 본 소설의 제목은 숭고한 예술에 대한 동경을 담은 '달'과 평범한 사람들이 현실속에서 좇는 재물, 권력과 같은 의미를 담은, 당시 가장 화폐의 가장 단위였던 '육펜스' 라는 두가지 의미의 대비를 나타낸다고 한다. 소설 내에서 제목의 의미에 대한 언급이나 설명이 없어 다들 그런뜻이 아닐까 추측하는 것 같다. 본 작품은 19세기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 (Paul Gauguin)'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폴 고갱'에 대비되는 스트릭랜드와, 관찰자 시점으로 그의 삶을 풀어내는 나와 그리고 스트릭랜드의 천재성을 부각시켜주는 존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되는 스트뢰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품 속 고갱의 삶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은, 증권사라는 직업과 함께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다가 느닷없이 가족을 팽개치고 돌연 화가의 길을 걸은 점, 여성편력과 여성관, 그리고 유럽을 떠나 타히티에 정착하여 그림을 그렸다는점이 있다. 혹자의 말로는 본 작품이 고갱을 신격화 하는 부분이 있어서 실제 고갱의 삶을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 고갱의 재물과 명예를 멀리하고 그림만 좇는 삶을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타히티에서 그린 그림을 가지고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하거나, 친구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내 팔게하거나 하는등..). 작품의 자세한 줄거리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작품을 읽어나가며 범인(凡人)의 입장에서 스트릭랜드의 입장을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그걸 아름답고 숭고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작가의 마음도 그랬고. 내 입장에선 마치 '달'을 좇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의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하는 우매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고,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와 그림 외에의 세상은 무가치하게 바라보는 스트릭랜드가 되려 편협하게 느껴졌다. 난 예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실 예술이라는 것을 정의할 수 있는 것도, 예술이라는 것을 행할 수 있는 것도 사회가 있고 그리고 그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또한 예술을 행할 수 있을 도구들, 쉽게 말해 물감이든 붓이든, 하다못해 인간적인 또는 사고할 수 있는 삶을 연명할 수 있도록 여태까지 개발되어온 농사나 집짓기 같은 기술들 또한 예술이 가능하게, 존재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작품을 접하는 내내 자기만의 예술이라는 세상에 갇혀 사람과의 관계나 사회에 대한 존경없이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이 내게는 불편하게 느껴졌다. 물론, 사람이 그렇게나 고차원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한가지에 자신의 인생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것이 내게 감명깊게 다가왔다. 사람은 현실을 너머 이상을 지향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아니 그게 사람의 존재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ㅣ달과 6펜스 포스터

뮤지컬은 대학로에 위치한 TOM Theater에서 관람하였다. 스트릭랜드를 모티브로 한 모리스, 스트뢰브는 유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케이, 스트뢰브 부인인 미셸로 각각 대응된 인물들로 이야기가 재구성 되었다. 사실 배우분들과 음악은 인상깊게 바라보았지만, 원작을 보면서 마음이 휩쓸리고 요동쳤던 것과는 다르게 (읽을때 기분이 정말 안좋아졌었다) 그에 버금가는 감명은 없었던 것 같다. 본 작을 접하면서, 디렉터 분께서 서머셋 몸이 보여주려고 했던 '달'을 추구하는 삶에 대한 이상을 표현하고 싶으셨던 걸까? 하는 물음이 생겼다. 원작의 일부 스토리만을 담았었기도 했고 유안이 모리스의 삶을 동경하고 좇고자 하는 모습이 많이 묘사가 되었어서 잘 전달은 안되었다고 느꼈지만 그랬으려나 하고 넘겼다. 헌데, 감상을 적으면서 포스터를 찾아보았더니 예술지상주의 뮤지컬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예술의 완성을 위한 행위과 사회적 윤리규범을 앞서는가."  라는 문구가 담겨있지 않은가.. [2] 되려 이 세계를 관통하는 예술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표현 하는 작품이 었던 것이다. 지금에서야 보니 작품을 반대로 해석했다는 데 있어서 아쉬움이 든다. 원작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포스터도 꼼꼼히 보고올걸 하는 생각이다.. 

 

별개로, 개인적으로 긴 숨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소설과 다르게, 뮤지컬은 이야기에 맞는 음악들로 인해 몰입감은 높지만 짧은 러닝타임에 한 인생을 그려내야하기에 깊은 내용을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또한 원작을 보고 뮤지컬을 보는 것이 오히려 몰입을 하는데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자꾸 원작의 스토리와 비교하게 되니까. 

 

좋은 친구덕에 좋은 작품을 접하고 또한 다양한 관점과 생각도 얻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되려 내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D. 추가로 고갱과 친구였던 고흐의 전시가 라뜰리에 [3]에서 있었는데, 참가했던 사진들을 첨부해 본다. 

 

 

 

Reference

[1] https://en.wikipedia.org/wiki/The_Moon_and_Sixpence

 

The Moon and Sixpence - Wikipedia

The Moon and Sixpence is a novel by W. Somerset Maugham first published in April 15th, 1919. It is told in episodic form by a first-person narrator, in a series of glimpses into the mind and soul of the central character Charles Strickland, a middle-aged E

en.wikipedia.org

[2] http://www.towntom.com/index.php?document_srl=4952&mid=theater2&category=306

 

2관 Now Playing - 뮤지컬 달과 6펜스

연극 보도지침 공연일시 2019-04-26~2019-07-07 공연시간 평일 오후8시│토요일 오후 3시, 7시│일요일 오후2시, 6시(월 공연 없음) 티켓정보 전석 50,000원 관람등급 만 13세 이상(중학생 이상 관람가능) 관람시간 110분(인터미션 없음) 출연배우 박정복, 이형훈, 조풍래, 강기둥, 기세중, 오정택, 손유동, 권동호, 안재영, 장용철, 윤상화, 최영우, 장격수, 이화정, 김히어라 제작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문의 02-794-092

www.towntom.com

[3] http://light-atelier.com/kor/sub/020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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